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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용 74㎡ 분양가 3.7억 아파트, 2년 뒤 입주 분양권 7.8억 거래

조성신 기자
입력 : 
2020-12-22 1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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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부산 전지역 규제지역, 가격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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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분양가, 분양권 가격 추이 [자료 = 한국부동산원, 국토부]
부산광역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보다 두배 이상 오른 가격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확대, 도심 내 부족한 신규 공급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서 한창 공사 중인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전용 75㎡C 분양권이 지난 달 7억8475만원(2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 주택형의 같은 층 분양가가 3억716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2년 간 무려 2.1배나 오른 셈이다.

같은 달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B(4층)도 작년 9월 분양 당시 분양가 5억3100만원(4층) 대비 2.2배 뛴 11억9025만원에 손바뀜되며 분양권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사하역'의 분양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 84㎡A(19층 기준 분양가 4억7452만원)는 지난 11월 최고 7억6792만원(1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분양권 가격 상승은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인해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초저금리 기조까지 유지되면서 분양권 시장에 거대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개발이 이뤄지는 부산 도심지역의 특성성 신규 주택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분양권 가격 상승에 한몫 했다.

분양권 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시장도 한층 달아오르고 모습이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의 경우 2016년 이후 사하구 내에서 가장 높은 평균 16.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1순위 청약에서만 1만4355 구좌의 청약통장이 몰려 사하구 분양시장에서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쓸어 담았다.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도 지난 3일 1순위 청약 당시 109가구 모집에 6만82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55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부산 최고 경쟁률이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팀장은 "작년 11월 부산 주요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고 올해 6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리면서 부산 부동산시장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면서도 "정부가 지난 17일 부산지역 9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함에 따라 단기가 아파트가격 상승세와 풍선효과가 나타나던 지역 부동산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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