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분양권 가격 ‘하늘 뚫을 기세’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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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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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단지 투시도. 포스코건설 제공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 뛴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부산시 동구 범일동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전용 75㎡C형 분양권은 지난달 7억 8475만 원(2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3억 7160만 원(27층 기준)으로 분양 이후 약 2년간 무려 2.1배 오른 셈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등

분양가 대비 배 이상 오른 곳도

유동성 확대로 분양시장 ‘후끈’

북항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미군 55보급창 공원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추진 등 풍부한 개발호재가 분양권 가격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짓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B형 분양권이 지난달 11억 9025만 원(4층)에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 단지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지난해 9월 5억 3100만 원(4층 기준)에 분양했다.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의 2.2배 수준에 달하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1208번지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사하역’의 분양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A형이 올 11월 최고 7억 6792만 원(1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4억 7452만 원(19층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61.8% 올랐다.

분양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린 이유로는 유동성 확대, 초저금리 기조, 안전자산 인식, 도심 내 부족한 신규공급 등이 꼽힌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고,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분양권 시장에 거대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또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 상품은 인플레이션 헤지(hedge) 기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질수록 부동산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 도심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개발이 이뤄져 신규주택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분양권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분양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분양 시장도 한층 달아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가 평균 16.3 대 1의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였다. 이는 2016년 이후 사하구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는 109가구 모집에 6만 824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55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 경쟁률은 올해 부산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또 수영구 내 역대 최고 경쟁률이기도 하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분양평가팀장은 “올해 6월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리면서 부산 부동산시장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면서 “분양권 가격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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