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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11월 분양 아파트] 전국에 3만가구…`역대급` 연말 분양 온다

유준호 기자
입력 : 
2020-11-16 04:01:01
수정 : 
2020-11-16 09: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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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눈치보기 끝
11~12월 물량 작년의 3.7배
수도권만 1만8천가구 `오픈`

고덕강일 등 `로또 청약` 예고
전세난 지친 실수요자 몰릴듯
전매제한 등 제도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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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이 부산시 사하구 장림1동 740 일원 장림1구역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를 11월에 분양한다. [사진 제공 = 두산건설]
분양 성수기로 불렸던 가을 분양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분양 한파'가 온도가 내려가면서 되레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연말까지 약 3만2000가구 분양을 계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분양 물량이 급감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주요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1~12월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2020년 시공능력평가 기준)가 전국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34개 단지, 3만1962가구로 집계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1만8276가구 △광역시 6402가구 △기타 지방 7284가구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 8518가구와 비교해 3.7배나 늘어난 규모다. 지난 7월 29일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영향 등으로 분양 일정을 미루던 곳들의 막바지 분양 채비가 한창이다. 연말 '분양 대전'은 분양 물량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주택 실수요자들 매수 심리에도 불이 붙어 분양시장에 에너지가 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11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60주 연속,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62주 연속 상승 중이다. 매매·전세 모두 1년(52주)이 넘도록 하락할 기미도 안 보인다.

매매와 전세시장 가격이 동반 상승하자 주택 실수요자들은 청약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국민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에 가입한 상태다. 9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 수는 2681만2857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수(약 5178만명)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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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가파르게 오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30대 주택 실수요자들은 더욱 청약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연초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1순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71.0대1로, 지난해 경쟁률(31.6대1)대비 2.2배나 치솟았다. 수도권(경기·인천) 평균 청약 경쟁률 역시 31.4대1로, 지난해보다 3배 뛰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부활시키면서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더욱 벌어진 것이 청약 수요 폭증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분양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은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인 537.1대1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은평구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수색13구역 재개발)의 최고 경쟁률(340.3대1)을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달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동시 분양한 3개 단지(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과천르센토데시앙)와 경기도 하남시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분양에도 청약자 수십만 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534.9대1, 과천르센토데시앙 470.3대1,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 415.7대1,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 404.7대1 등을 기록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당첨자 평균 가점은 모두 70점을 넘겼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공급하는 민영주택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 따라 뜨거운 청약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에는 서울 고덕강일지구에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이 분양한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물론 일부 중대형 물량이 포함돼 있다.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들이 연내 마지막 상한제 물량 당첨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1순위자 요건은 서울지역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자로 제한된다. 다만 공공택지에 짓기 때문에 전량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는 서울지역 민간택지 아파트와 달리 공급 물량의 50%는 서울 외 인천·경기지역 거주자에게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3.3㎡당 분양가는 2000만원 초·중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시세 대비 적게는 2억원, 많게는 9억원 저렴하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의 경우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지만 의무거주와 전매제한 기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택지 형태(공공·민영)와 인근 시세에 따라 전매제한이 5~10년으로 적용된다. 아파트 전매 위반자는 10년간 입주 자격을 제한받아 주의가 필요하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지역도 속속 분양을 준비 중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 일원에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3층 31개동 총 5050가구 매머드급 대단지로 건립된다. 이 중 290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두산건설은 부산 사하구 장림1구역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를 공급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는 총 1643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면적이 59~99㎡(임대 제외)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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